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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어떻게 다스리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2-01-31
 이메일    조회수   4620
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 어떻게 다스리나
뇌기능 심각한 손상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 어떻게 다스리나
뇌기능 심각한 손상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중독은 습관이 아닌 질병 - 어떻게 다스리나
뇌기능 심각한 손상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사례

올해 18세 K 군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오락기를 끼고 살았다. 부모가 직장일로 바빠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 게임에 대한 K 군의 집착은 더욱 심해졌다.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면서 성격까지 공격적으로 바꿨다. 고등학교 때에는 학교를 자퇴하고 집안에 틀어 박혀 게임에만 몰두했다. 나무라는 부모에 대항해 자해 위협을 하는 등 통제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아도 호전될 조짐이 없어 급기야 정신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게임중독은 일부 청소년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도 언제든지 가상현실에 중독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중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는 괜찮겠지 내지는 시간이 지나면 습관이 없어지겠지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남 김해 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은 "의료계에서는 중독을 명백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환자 개인의 의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초기에 치료해야 되는 심각한 뇌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임·마약·알코올 등 중독자
일반인과 뇌구조 차이 확인
치매 등 사고기능 장애 유발



#게임중독자와 마약중독자 뇌는 닮았다

최근 국내에서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사람과 게임 중독자 사이의 차이점을 밝히는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다. 두 집단으로 나눠 뇌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촬영해 뇌기능의 구조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뇌는 좌측대상회(토론과 업무에 열중할 때의 상태를 보이는 뇌부위) 부위가 활성화됐다. 반면 게임중독자는 좌측시상(약물 중독시 활성화되는 뇌부위) 부위가 활성화됐다.



서울대 연구팀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게임중독자와 마약 중독자의 뇌 사진을 비교한 결과 양쪽 모두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안와전두엽 부위의 활성화 정도가 높게 나왔다. 이로 볼 때 게임중독자의 뇌와 마약중독자의 뇌는 닮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중독은 단순히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삶이 인터넷에 완전히 몰입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게임중독으로 인해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지도가 어려울 정도가 되면 상황은 이미 심각한 지경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도가 되면 전두엽 손상으로 인해 사고기능의 장애와 충동 조절기능의 장애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본다.



#알코올 중독, 치매와 환각증상 유발

가장 보편화되고 대표적인 중독물질이 술이다. 반복적이고 과다한 음주는 뇌기능의 손상과 뇌 실질세포의 손상을 동반해 뇌의 구조변화를 일으킨다.

술을 많이 마시든 적게 마시든 음주를 하게 되면 뇌는 즉시 영향을 받는다. 알코올에 의해 뇌기능과 구조에 손상이 일어나면서 기억력과 자제력이 떨어진다. 금단증세를 보일 정도가 되면 뇌는 술을 마신 상태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계속 술을 찾게 된다. 만약 그 균형이 깨지면 환각이 보이거나 헛소리를 하고 심하면 경련을 일으킨다.

알코올 중독이 심하면 환각 증상과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자기 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한다고 의심하기도 하고 잠을 못자고 불안해 하기도 한다. 알코올 유발성 환각 또는 망상 사례라 하겠다.

알코올에 의한 치매현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음주로 인해 환자가 엉뚱한 이야기를 내뱉으면 처음에는 술이 취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점차 식사로 제대로 못하고 몸이 쇠약해지면서 금단증상과 기억력 장애가 심해진다. 급기야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알코올성 치매 판정을 받는 경우도 있다.


중독은 인지장애와 전두엽 기능장애를 초래한다. 특히 뇌조직 중에서도 전전두엽(대뇌 전두엽 중에서도 이마 앞부분)에 문제를 일으킨다.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현실도피 등 사회화 기능을 잃어버린다. 또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며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각한 폭력성을 보이기도 한다.



#중독물질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 길러야

중독의 경험은 커다란 충격이다. 뇌의 해마라는 기억장치에 저장돼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중독자는 약물을 중단 하더라도 언제든지 재발이 가능하다. 중독물질과 관련된 장면을 봐도 뇌가 자극돼 중독물질이 생각나게 된다.

신진규 원장은 "중독치료는 중독물질에 대한 생각이 안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유혹이 오더라도 이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에 대한 환자의 강한 의지와 예방 노력, 의료진의 도움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중독을 개인의 의지에 맡겨도 되는 단순한 습관이 아닌 심각한 뇌질환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 초기 치료를 위해서는 가까운 상담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치료는 정신과를 방문해 환자상태에 대한 평가를 거쳐 치료법을 결정하면 된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으로 방문과 상담을 미루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중독 극복을 위해선 환자의 노력이 가장 먼저이지만 가족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독자들의 대부분이 가족과 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의 관심이 사랑이 높을수록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도움말=한사랑병원 신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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