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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술은 중추신경 망가뜨리는 약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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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중추신경 망가뜨리는 ‘약물’  출처 : 시사저널
음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 깨기 / 소주든, 맥주든 3잔 이내가 적당…잠 잔다고 빨리 술 깨지는 않아
 
[1112호] 2011년 02월 09일 (수) 노진섭 no@sisapress.com
 

 

   
ⓒ시사저널자료

50대 후반의 김기준씨(가명)는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한다. 체구가 작아서 소주 반 병만 마셔도 견디지 못하고 잠에 빠져든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병원에서 알코올 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음주량은 적었지만 술을 마시는 횟수가 잦았던 탓이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던 그는 손을 심하게 떠는 금단 증상까지 경험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주 마시는 습관도 알코올 의존도를 높인다. 비단 알코올 중독만이 아니라 술 때문에 걸리는 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금주가 최선이다. 그러나 ‘회식=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한국 직장 생활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도리가 없다. 피치 못할 술자리라면 몸에 무리가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성인 남성은 1일 알코올 30mg(소주 3잔, 맥주 3잔, 양주 2잔, 정종 1홉, 막걸리 2홉) 이하가 적당하다. 여성은 절반 정도가 적정량이다. 그 이상의 음주량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음주 전에는 두부, 순두부, 청국장, 닭가슴살 등의 식사를 하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술과 함께 소화되어 술이 빨리 깨고, 알코올 배설도 빨라진다. 기름진 음식은 숙취를 오래 유지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 술은 몸에서 알코올과 물로 분해되어 소변, 땀 등으로 배출된다. 술을 마시면 갈증이 심해지는 것은 탈수 증상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 물도 많이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탈수를 막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는, 이른바 폭탄주는 간에 많은 부담을 주어 숙취를 오래 지속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체내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기로 배출되므로 대화, 노래, 심호흡을 하면 심한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 술자리는 1주일에 최대 2회까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나머지 날에는 운동을 즐기고 채소와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면 간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기분이 나쁠 때와 좋을 때도 술을 마시는데,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심신이 더 심하게 손상된다.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술을 마셔야 숙취도 덜하다.

그런데 잘못 알고 있는 술에 대한 상식도 많다. 대표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알코올은 음식이나 음료일 뿐이다?

   
 

술은 식품이라기보다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에 가깝다. 과하면 혼수상태에 이르며 자주 마시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독성이 생긴다.

술을 마시면 생각이 더 명료해진다?

술은 중추신경계 활동을 둔화시키는 억제제(진정제)의 기능을 한다. 즉, 대뇌의 활동이 약해지기 때문에 사고나 판단 능력에 장애가 생긴다.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자신이 생기는 것은 절제 능력이 억제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술이 몸에 주는 영향은 모든 이에게 똑같다?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마시는 시간·장소·환경·분위기 등에 따라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커피를 마시거나, 토하거나, 찬물에 샤워하면 술이 빨리 깬다?

술을 깨게 하는 것은 시간뿐이다. 일부러 토하기도 하는데, 위험천만한 일이다. 식도와 위 사이 점막이 손상되어 다량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커피나 샤워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오히려 탈수를 일으킨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알코올 해독은 더 어려워진다.

약과 함께 술을 마셔도 괜찮다?

매우 위험하다. 항생제는 술 때문에 약효가 없어질 수 있으며, 졸음이 오거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수면제나 향정신성 약을 술과 함께 먹으면 해독이 늦어져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알코올 중독자는 사회의 낙오자들이다?

알코올 중독자 중에는 가정을 가지고 사회에서 성공한 위치에 있는 사회 유명 인사도 많이 있다. 그만큼 알코올 중독자는 감추어져 있어 대처하기가 어렵다.

술 마신 직후 얼굴이 빨개지면 건강하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이 쉽게 상한다.

술을 마실 때는 담배 맛이 좋다?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더 빨리 취한다. 또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등에 걸릴 위험성도 커진다. 담배에 있는 니코틴 이외의 유해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용해되어 신체의 저항력을 매우 약하게 만든다.

잠을 자면 술이 빨리 깬다?

술을 마신 뒤에 한숨 자면 알코올의 흡수·분해가 오히려 늦어진다. 음주 뒤 4시간 동안 잠을 잔 사람의 알코올 농도가 자지 않은 사람의 약 두 배나 된다.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

음주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시면 그런 느낌이 들지만, 해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성만 키우게 된다. 

(도움말: 백승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조애경 위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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