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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술! 우울할 때 더 마시는 이유 있다.
 작성자   미래병원  등록일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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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양면성은 외국 속담에서도 나타난다. ‘Good wine makes good blood(적당한 술은 좋은 피를 만든다)’라 하여 술의 이점을 말하는가 하면, ‘Wine is the blood of devil(술은 악마의 피)’라는 말로 술의 해악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술도 적당히 마시면 이점이 있다. 적당량의 술을 마셨을 때 술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 수치를 높임으로써 엔도르핀을 나오게 하고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 그런데 왜 우울한 상태에서 술 마실 땐 기분이 좋아지기는 커녕 마시는 술의 양만 더욱 늘어나게 되는 걸까? 

술로 인한 ‘기분 상승 효과’에도 한계 있어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대개 기분이 좋을 때 마시는 술의 양보다 우울할 때 마시는 술의 양이 더 많다”고 말한다.
사람의 기분을 수치로 표현한다고 가정했을 때 조증의 상태가 +10, 울증 상태가 -10이라면 평상시의 상태는 0으로 표현할 수 있다. 기분이 0인 상태에서 술을 마셔서 기분이 10까지 상승했던 경험을 기억하는 사람은 기분이 우울할 때 기분 상승효과를 위해 술을 찾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지속적인 음주를 하다 보면 내성이 생기게 된다는 것.

사람은 음주 횟수가 늘어날수록 평상시의 기분이 서서히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되는데 평소 기분이 -2인 사람이 이전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신다 해도 +8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한다. 즉 +10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 그렇게 따져본다면 이보다 더 우울한 상태, 쉽게 말해 기분이 -10인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면 +10의 기분에 이르기까지는 평소의 배가 되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술자리는 자연히 과음으로 이어지고 평소 기분은 더 하강하게 되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우울증 +술’ 충동적 행동 자살, 성범죄 가능성 높아
입추와 처서가 지난 지금 절기상으로는 엄연한 가을이다.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비가 모두 내리고 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번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남성들의 우울증이 우려되는 때이기도 하다.

생물학적으로 체내에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이 같은 신경전달물질 대신 멜라토닌과 같이 정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무기력함을 동반한 우울증이 오기 쉽다.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은 복용 후 한 시간 이내에 긴장이나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과 결합하면 오히려 감정을 흥분시켜 충동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곧바로 자살을 시도할 수 있고 성충동이 일어나면 바로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 그만큼 음주는 사람의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리는데 특히 남성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특별한 방법 없이 오직 술로만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가을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는 요즘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숙면, 산책, 지압… 우울할 땐 술 대신 이 세가지 기억할 것 

술 대신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뇌를 억제해 잠이 오게 마련이지만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오히려 잠을 깨우는 작용을 한다. 또 이뇨작용으로 인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기 때문에 숙면에 더욱 방해가 된다. 술을 포기하고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한 후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가을철 흔히 생기는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일조량 부족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햇빛을 많이 받는 지역의 사람들은 성격이 낙천적인 반면 해가 짧은 북유럽 지역의 경우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고 자살률 또한 높다고 한다. 따라서 틈틈이 야외로 나가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햇빛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삼림욕 등도 우울증 예방 및 해소에 효과적이다.

셋째, 한방에서 안내하는 혈자리를 기억했다가 수시로 자극하라고 권한다. 심재종 다사랑한방병원 원장은 “솔곡과 합곡의 지압을 통해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심신 안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중국 명나라 때 간행된 ‘의학입문(醫學入門)’에 실려 전해지는 방법으로서, 양 귀 끝 위쪽의 측두 부위에 위치한 솔곡을 자극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려주면 술에 대한 갈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약간 위쪽에 위치한 합곡 지점을 꾹꾹 눌러주면 눈의 피로, 뇌신경 계통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대추차, 오미자차는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고 잣차 역시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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