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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청소년기 양극성 장애[부산일보]
 작성자   미래병원  등록일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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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기범이는 4월 초부터 자신감이 넘치고 늘 기분이 좋아 보였다.

활동반경이 커졌고, 평소 잘 모르던 친구나 후배에게도 활발하게 말을 걸고 알은체하기도 했다. 주위에서 자극해도 화를 잘 내지 않았다.

말도 많아졌고 자신을 자랑하고 과시하거나 미래에 그룹회장이 되겠다는 등의 과대망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 용돈을 헤프게 쓰고,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 학용품이나 자기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렸고, 한 가지 일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

중간고사가 다가오자 "이번에는 공부를 한 번 해야겠다"면서 이틀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고서도 별로 피곤해하지 않았다.

평소 감정변화가 잦은 편이었던 기범이는 지난해 말부터 그 전과는 달리 의욕이 떨어진 듯했고 3학년 되는 것을 많이 걱정했다.

집안형편을 생각할 때 꼭 국립대에 가야되는데 성적이 조금 못 미친다고 염려하면서 우울해했다. 3학년 초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오자 더욱 의욕을 잃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주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늘 피곤하고 무기력해 보였으며, 밤에는 잠을 제대로 못자고 학교에선 엎드려 있거나 시간이 많았고, 식욕이 떨어져 급식도 자주 먹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기분장애의 한 형태로서 양극성장애(과거 조울병)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양극성장애란 기분이 좋은 조증 시기와 기분이 저하된 우울증 시기가 번갈아 나타는 것으로서 청소년기에 최초로 발병해 성인기로 진행되는 편이다. 주로 봄 여름에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기분변화에 따른 증상으로 인해 개인적·사회적인 후유증을 야기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개선돼 일반인과 전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양극성장애의 특징적인 증상은 자신감이 넘치고, 과대망상을 하며, 말이 많고, 목소리가 크고 힘차며,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것 등이다.

또 일을 체계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주변의 사소한 일에도 관심이 많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함을 못 느끼고, 활동이 많아지며, 때로는 뚜렷한 목표의식 있는 행동을 하기도 하며, 자신에게 해로운 일에 탐닉하는 증상도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기 양극성장애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및 품행장애 등과 증상이 비슷하므로 잘 구별해야 한다.

특히 ADHD와는 치료법이 다르므로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양극성장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뇌신경계 이상, 유전적인 요인, 지나치게 억압된 자아 존중감 혹은 열등감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들이 원인이다.

치료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완전히 병전상태로 회복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의 양극성 장애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기로 진행돼 재발하고 만성화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조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우울증으로 시작해 양극성장애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소아청소년기 우울증을 방치해선 안 된다.

부모는 청소년을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열등감을 조장함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나치게 자아가 비대해져서 양극성장애로 발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부산일보 | 21면 | 입력시간: 2010-05-07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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