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정보

 제목   정신장애에 대한 10가지 편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10-20
 이메일    조회수   6543

우리는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여러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견은 정신장애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정신장애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입니다. 이러한 사회의 편견이 그들에겐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더 큰 아픔이 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잘못된 인식들이 그들의 정신건강 회복에 지장을 준다면 우리는 먼저 그런 시각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 1.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
 
정신질환자는 무섭다, 겁난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피해를 경험해서가 아닙니다. 정신질환자를 접해 본적이 없는 사람일수록 두려움이 많고 위험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편견이 그들을 멀리하고 자신의 그릇된 생각을 바꿀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대부분 온순하며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더 낮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스컴이 종종 그들은 위험하다고 믿게 만듭니다. 범죄사건이 일어나면 우범자 또는 정신질환자의 소행일 가능성으로 보도합니다. 아무 이유없이 우범자와 동격으로 취급됩니다. 공포영화에서도 정신질환자는 단골 주인공이 되어 우리와 전혀 다른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왜곡된 정보를 자주 접하면 그것이 사실인 듯 착각하게 됩니다. 정신질환은 투약관리만 제대로 해도 거의 위험하지 않습니다. 정말 위험한 것은 우리의 편견입니다. 우리의 편견이 주는 마음의 상처가 심각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관심과 대화를 나누는 일입니다.
 
■ 2. 격리수용해야 한다.
 
정신질환 하면 쇠창살이 있는 수용소를 연상하기 쉽습니다. 그 곳에 격리 수용하는 것을 당연시 했습니다. 그래야 치료할 약도, 충분한 관리 인력도 없던 시절에 그나마 환자를 안전하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살이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쇠창살을 치고 문을 잠그고 개인 소지품마저 지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지금은 시설환경과 처우가 많이 개선되어 인권침해 문제는 상당히 해소되었습니다. 비록 이런 곳에서 치료받더라도 장기간 격리하면 사회적응능력이 떨어져 결국 사회복귀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가급적 시설에 격리 수용하지 말고 개방적인 지역사회에서 치료,재활시키려는 것입니다. 물론 증상이 심하면 가정에 있기보다 잠시 입원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입원은 안됩니다. 일단 심한 증상이 가라앉으면 통원치료를 하며 사회생활을 병행하고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재활치료를 받아 사회적응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에는 낮 병원, 보건소에는 정신보건센터, 지역사회에는 사회복귀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습니다.
 
■ 3. 낫지 않는 병이다.
 
과거에는 정신질환에 걸리면 잘 낫지 않았습니다. 입원과 퇴원을 수없이 반복하고 굿도 해보고 좋다는 약 다 먹여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가산을 탕진하고 집안의 혼사가 막혀 집안 전체가 곤경에 처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신질환은 불치병이고 그 집은 패가망신한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정신질환은 뇌질환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정신 장애는 뇌신경 자체의 변형이 아니고 뇌신경 세포사이의 신경전달물질이 지나치게 많이 또는 적게 분비되어 생각과 감정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신경전달물질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으면서 약효가 뛰어난 약물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치료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아직까지 만성화되기 쉬운 병이라서 약물을 비교적 장기간 복용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낫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안정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좋아지다 보니 이를 참지 못하고 약물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방법들을 찾다가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병의 만성화를 초래합니다.
 
■4. 유전된다.
 
유전이란 의학적으로 피해갈 수 없이 대대로 이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정신질환이 차라리 유전질환이라면 치료대책은 오히려 단순해 집니다. 또한 유전이라면 정신질환자는 아무래도 결혼이나 출산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쯤은 정신질환이 거의 없어져야 하는데 동서고금을 통해 유병률이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면 유전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질환 중에서 색맹이나 혈우병 처럼 명백히 유전으로 확인된 병은 없습니다. 다만, 다소의 유전적 경향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것은 가족 중에 누가 정신질환을 앓게 되면 나머지 가족이나 자손도 이 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이런 유전경향성은 당뇨병,심장질환,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 때문에 부모가 죄인처럼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한 핏줄이 아님에도 오랜기간 함께 살다보면 서로 닮아가는 부부와 같이 정신질환도 유전 때문만은 아니고 같은 환경하에서 생활하다 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는 있습니다.
 
■ 5. 특별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다.
 
흔히 정신질환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나 주변에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열명 중 세명은 평생에 한번쯤 정신질환에 걸리고 미국, 일본의 경우 연간 정신병 치료 유병율이 7~10%나 됩니다. 그렇다면 결코 드문 병이 아닙니다. 실제 우리는 매일 이들을 만나며 살고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대부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가까운 사이조차 편견이 두려워 병을 숨기다 보니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나와 다른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 집에는 문제가 많으며 환자는 성격적 결함이 있고, 가까이 하면 정신질환에 걸린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정신질환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장병처럼 비교적 흔한 병입니다. 위장이나 간에 탈이 나서 내과치료를 받듯이 뇌가 탈이 나서 정신과치료를 받는 것도 흉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을 질적으로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은 편견입니다. 환자와 그 가족은 병으로 인한 고통 외에도 이웃의 무관심과 냉대,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 6. 이상한 행동만 한다.
 
우리는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정신질환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며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환자라도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부적절한 행동은 불안할 때나 병이 심해졌을 때 잠깐 잠깐 나타납니다. 물론 치료가 시작되어 안정되면 부적절한 행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환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한두번 보고나면 자칫 그의 습관이나 적절한 의사표현과 행동까지도 모두 이상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은 언제나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입니다. 일반인들도 당황하거나 긴장하게 되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우리는 환자의 모든 행동을 병적 증상으로 보지 말고 환자가 실수를 해도 비웃지 않아야 합니다.
 
■ 7. 대인관계가 어렵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은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정신질환에 걸립니다. 또한, 환자들이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것은 병으로 인한 열등감, 불안감 때문이며 실제는 만날 친구가 없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보통사람과 똑같이 사람을 사귀고 싶어하고 친구를 원하며 애인과 데이트 하고 싶어 하고 결혼생활을 원합니다. 흔히 오해하기를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기가 어렵고 혼자 지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증상이 심할 때 자기 속으로 잠입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로부터 빠져 나오기 위해 대인관계를 필사적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남과의 대화가 세상을 접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멀리하기 때문에 그들이 혼자 있는 것이지 그들이 혼자 있기를 원해서는 아닙니다. 그들에게도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 8. 직장생활을 못한다.
 
직장인들이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우선 불안과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정신장애 경험자도 보통사람과 같이 하는 모든 종류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직장생활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마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병력을 감추기 때문입니다.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이미 가지고 있던 기능이 상실되지는 않습니다. 자동차 정비기술이 있었던 사람도 기술은 그대로이며 당구나 바둑급수가 정신질환 때문에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물론 급성상태가 진행 중일 때는 기능 자체는 그대로이나 주의집중력과 의욕저하 등으로 기능이 잘 발휘되지 않는 경우는 있습니다. 또한, 기능 습득전에 정신질환이 발병한 경우 직장생활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아 직업을 갖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정신병력 때문에 직장생활을 못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실제는 병 때문에 일을 못하는 것이 아니고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병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 9. 운전, 운동을 못한다.
 
흔히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사람이 운전을 하게 되면 갑자기 무슨 사고라도 저지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이것은 편견입니다. 운전이나 운동기능은 정신질환과 직접 상관이 없으며 정신질환 모두가 운동기능에 장애를 가져오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뛰어난 운동솜씨를 보이거나 훈련하여 제법 운동실력을 갖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운동신경을 요하는 직업훈련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운전이나 운동을 하더라도 더욱 조심하거나 아예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운전과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우울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모두 제한해야 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급성 발병기나 상태가 악화된 경우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주의하고 제한되어야 할 것입니다.
 
■ 10. 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
 
정신질환이 심할 때 일시적으로 어린아이처럼 퇴행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보고 게으르다, 지능이 낮다, 매사에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성격이 나약하다, 의지가 부족하다, 고 하는 것은 환자를 낮추어 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지능이나 능력이 감소하지는 않습니다. 환자들 중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도 있고 음악에 대단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이 모든 측면에서 환자인 것은 아닙니다.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몇 영역에서만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고통을 겪으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정신질환을 겪으면서 오히려 보통사람들이 갖지 못하는 생의 의미와 넓은 세계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함부로 대하거나 어린애 다루듯 해서도 안되며 지나친 동정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을 경험했으면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 중에는 미국의 링컨 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작가 톨스토이, 화가 반 고호, 음악가 베토벤, 과학자 뉴턴, 배우 비비안리 등이 있습니다.
 
[출처] 정신장애에 대한 10가지 편견|보건복지부,국립서울병원
이전글 이전글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다음글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2010-10-20   3749   

삭제 수정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