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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성인 ADHD, 산만·충동적… 분노조절 잘 못해 쉽게 화내고 폭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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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산만·충동적… 분노조절 잘 못해 쉽게 화내고 폭력 유발
   
男은 반사회적·女 적응장애… 우울증·알코올 중독 우려

K 씨는 직장 내에서 주변 동료들로부터 일명 ‘폭주계륵’으로 통한다.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등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이를 주체하지 못하고 동료들과 부하직원들에게 큰소리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해 벌여 놓은 일은 많지만 그중 제대로 마무리하는 일은 드물다.
 

우리 주변에서는 K 씨처럼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조그만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과는 못 낸다.
 

이런 식으로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산만하고 화를 삭이지 못하며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성인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ADHD라고 하면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ADHD를 앓았던 소아·청소년 환자가 성인이 되면 증상이 많이 완화돼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실제로 상당수의 어른이 여전히 ADHD를 앓고 있다.
 

만약 소아·청소년 시절에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경우라면, 자신이 왜 그런지도 모른 채 성인기를 힘들게 보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4%가량이 ADHD를 앓고 있다고 집계된 바 있다.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성인의 ADHD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ADHD에는 크게 충동성 타입과 주의력 결핍 타입, 또는 두 가지 모두를 갖고 있는 타입이 있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행동이 부산스럽고 충동적인 것이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쉽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른다. 자극을 추구해 술이나 마약에 중독되기도 쉽다. 특히 성인의 경우 직장이나 단체 생활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 우울증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ADH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산만하고 참을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면서 충동성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고쳐지지만 주의력 결핍은 성인이 된다 해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남성은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여성은 적응장애에 시달린다.
 

ADHD를 확진하기 위한 검사는 문진과 ADHD용 평가설문지, 연속수행검사(CPT) 등으로 이뤄진다. 평가설문지는 본인이 직접 주의력과 충동성에 대한 문항을 0점에서 3점까지 체크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할 때 제대로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을 종종 잃어버린다’ ‘자리에 앉아 계속 몸을 꿈틀거리는 일이 있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등의 질문에 답하면 된다.
 

연속수행검사는 병원에서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 화면에 나오는 복잡한 숫자를 순서대로 클릭하는 등 시각과 청각을 활용한 몇 가지 검사로 집중력과 주의력, 충동성을 평가한다.


 ADHD 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한 상담과 인지행동치료(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시행하는 분노·좌절 조절 훈련 등을 일컫는 치료)가 필요하다. 보조적으로는 약물요법을 실시하며, 치료 기간은 보통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계통이 주로 처방된다. 의사의 처방에 의한 약물 사용은 ADHD 치료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메틸페니데이트 계통의 약은 코카인 등의 마약과 약리학적으로 비슷해 남용과 중독의 위험이 있다.

ADHD는 방치할 경우 우울증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적기에 치료해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훈 교수는 “자신이 ADHD 환자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체계적인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환자 스스로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다이어리나 전자수첩을 통해 일정을 관리하는 버릇을 들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갖는 것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문화일보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319010332430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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